자료/우리말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

헛바람 2010. 10. 11. 20:27

: 끊을 절,  : 갈 차,  : 쫄 탁,  : 갈 마

 

원래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며 숫돌에 간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수양뿐만 아니라 기술을 익히고 사업을 이룩하는 데도 인용된다. 《대학》에 보면 "… (자르듯하고 쓸 듯함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요, 쪼듯하고 갈 듯함은 스스로 닦는 일이다)"라고 하여 절차는 학문을 뜻하고, 탁마는 수양을 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여절여차여탁여마"에서 여()자를 뺀 것이 절차탁마이다

 

 

 

 

가난하면서도 자존심이 있어 부자에게 아첨하지 않기보다는

가난을 자기 분수로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도를 즐거워함이 순리적 삶이요,

이웃과의 조화로운 사람을 위해 베푸는 예를 좋아하는 것이 순천자의 길이요,

덕을 닦는 자의 대도일 것이다.

 


  부유함과 인격도야는 양립할 수 있는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고물 장사를 하여 부유함을 누렸던 사람으로 알려졌다. 공자의 모습과 비슷하여 공자 사후 제자들이 자공을 모시고 스승의 삼 년 심상(心喪)을 보냈으며, 대화술에 뛰어나 스승의 큰 도를 넘나들기도 하여 자공은 유명하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위대한 성인들의 수제자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인격을 닦았던 점이 공통적이라 하겠다.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 공자의 수제자인 안연, 석가의 수제자 가섭존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마도 유복한 환경은 육체를 나약하게 하고 정신을 안일 케하여 인격 도야에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시대 마지막 사림의 좨주(나라의 스승격)를 지냈던 전간재 선생(전 우)은 전주 남문거리에서 오백석을 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분이라 한다. 부모와 함께 말을 타고 호화로운 옷차림으로 충청도 임헌회선생을 찾아 배움을 요청했으나 인사도 받지 않는 스승의 무언의 질책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말미암아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귀가, 다시 검소하게 차려입고 입문하였다는 실화가 전해오고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돈을 많이 소유하다 보니 이 점이 마음에 걸렸던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함이 없고 부하면서도 교만함이 없다면 어떠하겠습니까.“ 세칭 부자라 하지만 교만함이 없으니 이만한 인격이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하는 자공의 자기 옹호적이고 과시적인 질문이다.

  이에 공자는 “좋을 듯하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거워하고 부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하여 더 좋은 인격의 부활을 촉구하였다. 참으로 공자다운 말씀이다.

  자공은 여기서 ‘상아 뼈를 끊고 갈고, 옥돌을 쪼고 갈아서(切磋琢磨)’의 [시전(詩傳)]시구의 뜻을 깨닫게 된다. 매일 매일 갈고 닦아서 인격을 닦는다는 절차탁마의 뜻이다. 가난하면서도 자존심이 있어 부자에게 아첨하지 않기보다는 가난을 자기 분수로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도를 즐거워함이 순리적 삶이요, 부자로서 남에게 비판받지 않기 위해 교만하지 않기보다는 부자이면서도 이웃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해 베푸는 예를 좋아하는 것이 순천(順天)자]의 길이요 덕을 닦는 자의 대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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