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영화(SF)를 보면 우주에서 찾아낸 신비한 돌덩이 하나가 우주선을 움직일 정도의 괴력을 발휘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누구나 ‘저런 돌덩이 하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 작은 광물 하나로 모든 에너지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돌덩이’가 나타나 지금 미국이 흥분하고 있다.
지난 2월24일(한국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이베이(eBay) 본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블룸에너지가 드디어 ‘블룸박스’를 공식 공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월마트·페덱스 CEO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블룸박스에 쏠린 관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나타내 주었다.
파월 전 장관은 현재 블룸에너지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블룸박스는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었던 스리드하르 박사(블룸에너지 대표)가 8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연료전지로 크기가 작아 ‘미니 발전기’로 불린다.
블룸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료가 모래라는 점이다.
기존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플래티늄처럼 비싸지도 않고 부식성 화학물질처럼 수명이 짧은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매장량이 거의 무한하다.
블룸박스는 모래로 만들어진 플로피 디스크 크기의 얇은 전지 판에 스리드하르 박사가 개발한 특수 잉크를 덧입혀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물론 온실가스 배출은 기존 연료전지의 절반 가량으로 거의 없는 수준이다.
스리드하르 대표에 따르면 하나의 전지는 전구 하나를 켤 수 있는 25W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전지들을 여러 겹 쌓아 벽돌 크기로 만들면 한 가정이 사용할 수 있고,
이를 다시 휴대용 냉장고 크기로 키우면 1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의 전기를 생산해낸다.
블룸에너지는 지금까지 벤처캐피털로부터 4억달러(약 4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월마트·페덱스·코카콜라·이베이·구글 등 세계적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해놓고 있다.
만약 블룸박스가 성공할 경우 가정과 발전소를 잇는 전선이 필요없게 됨은 물론 모든 전자기기에 적용이 가능해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유명세를 타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블룸박스가 단순한 ‘돌덩이’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혁명’인지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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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던 연료전지 ‘블룸박스’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 ‘반신반의’ 하는 표정이다.
“공개(unveil)한 것이지 설치(install)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 IT전문지 아이티월드는 블룸박스와 관련된 궁금증을 10개로 정리했다.
▲ 블룸박스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 스리드하르는 벽돌 크기의 일반 가정용 블룸박스가 3000달러(약 350만원) 정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년 이내에 이를 일반 가정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나.
- 아직 블룸박스 기술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가정용 연료전지가 1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질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 사야 하나 빌려야 하나.
-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나와 검증되지 않은 제품에 수천달러를 선뜻 내놓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누군가 블룸박스를 빌려주는 대여업에 나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오히려 기존 전기를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 않을까.
▲ 정말 전선이 필요없게 될까.
-만약 블룸박스가 상용화된다면 아무도 전신주에 늘어진 전선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발전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블룸박스가 작동하지 않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여전히 기존 전력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 남는 전기를 팔 수 있을까.
-물론이다. 블룸박스로 생산한 전기를 75% 정도만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를 지역 발전소에 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의 에너지 비용은 더 낮아지게 된다.
▲ 전선이 계속 남아있을까.
-네번째와 비슷한 질문이다. 전력망은 유지하기에 너무 많은 돈이 든다.
모두 다 블룸박스를 사용하고 몇몇 사람이나 기업만 기존 전력망을 사용한다면, 유지비용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 어디에 적용될 수 있을까.
-블룸박스가 가정에 사용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어떨까. 벽돌 크기의 연료전지가 있다면 승용차나 트럭에는 제격이다.
▲ 블룸박스는 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까.
- 블룸박스가 화학반응을 위해 천연가스나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 블룸박스가 대중화된다면 천연가스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가격은 당연히 오르게 될 것이다.
▲ 블룸박스는 또 다른 ‘세그웨이’가 될 것인가.
-세그웨이는 바퀴 두 개가 자전거가 아닌 손수레 모양으로 배열돼 그 위에 서서 타고다니는 스쿠터로
지난 2001년 공개될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세그웨이를 발명한 딘 카멘은 “이 스쿠터가 도시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블룸박스는 세그웨이보다 좀 더 낫기를 바란다.
▲ 유명인사들이 블룸박스를 지지하고 있다. 이것은 나쁜 징조가 아닐까.
-지금처럼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콜린 파월 같은 유명인사들이 블룸박스를 계속 지지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혹시 모를 일이다. 마약 중독에 빠진 유명 할리우드 스타가 나타나 “블룸박스는 가망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분명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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